투자자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하는 사람이 나왔을 정도로 이번 하락의 폭과 속도는 충분히 공포스러웠다.
하지만 고통이 지나가게 되면 상당한 상승기류가 다시 시작되게 될 것이다. 이유는 과거 유래가 없는 저금리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연기금이 자금 운용을 할 때에는 목표수익이라는 것이 있다. 그 목표수익률이 복리로 부리되어 미래 연금자산의 규모가 결정되고 이를 토대로 연금계정의 수입과 지출을 결정하게 된다.
물론 목표 수익률은 과거 수년간의 금리흐름 등을 기초로 산정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전혀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생겨버렸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천문학적인 돈을 새롭게 찍어내게 되었고 이는 과거 일본처럼 상당기간에 걸쳐 무금리, 혹은 저금리 시대를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돈도 결국 수요 공급에 의해 가치가 형성된다. 돈이 많아지게 되면 돈의 가치는 하락하게 되고 돈의 보유가치를 의미하는 금리 또한 낮아지게 된다.
지난 FOMC에서 연준은 201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했는데… 필자가 보기에는 연준이 앞으로 금리를 올리고 싶어도 올리지 못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금리는 시장이 바빠져서 시중에 돈의 가치가 높아지는 시기에 오르게 되어 있는데 지금처럼 돈이 평상적인 수요보다 훨씬 과도하게 공급되어 있는 상황에서 돈의 보유가치가 오르는 것은 쉽게 가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심지어 미국의 국채 신용등급이 AAA에서 AA+로 하향 수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급에 의한 금리 하락은 지금도 진행 중에 있다.
현재 시점에서(8월 25일 새벽 기준)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26%이다. 이것으로는 안정적인 미래 연금자산의 형성을 기대할 수 없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연기금의 경우 안정성 때문에 일정한 부분 안전자산을 편입하게 되어 있는데 이 정도의 이자율로는 연기금 운용을 통해 국민들과 약속한 연금과 퇴직금을 지급하기 어려워진다.
금리가 낮은 상태에서 목표하는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리스크를 더 많이 떠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곧 지금까지의 채권 투자와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비중이 줄어들게 되고 주식 투자와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확대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은 단지 시장에 위험이 많고 경기에 대한 확신이 없어 기업들도 투자를 유보하고 있는 시기이다.
하지만 아무리 심한 침체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치료가 되기 마련이다.
현재의 리스크가 조금만 완화되는 시점이 온다면 기업들은 기꺼이 투자를 재개할 것이고 연기금 역시 좀 더 리스키한 자산에 눈독을 들이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큰 장이 올 가능성이 높다.
<글. 박문환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03470 target=_blank>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