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24일 북한이 러시아 울란우데에서 열린 북ㆍ러 정상회담에서 핵실험 잠정중단 의사 등을 밝힌 것과 관련,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실제로 그들(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발사를 중단할 의지가 있다면 이는 환영할 일"이라면서 "그러나 6자회담을 재개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지난해말 북한이 공개한 우라늄 농축시설은 여전히우리에게 심각한 우려"라면서 "이런 행동은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 1874호를 위반한 것이고, 2005년 9.19 공동성명의 합의를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것(북한의 제안)이 사실이라면 환영할만한 첫 조치이나 충분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눌런드 대변인은 북ㆍ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러시아측과 협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문이 마무리된 이후 러시아측과 접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 비핵화 노력과 관련한 러시아의 역할에 언급, "러시아는 6자회담 참가국으로, 그들의 목적은 우리와 같다"며 "북한으로부터 어떤 약속을 받아냈는지는 그들에게 물어봐야겠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는 러시아와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우리 모두가 제시한 요구조건을 모두 충족할 준비가 되지 않으면 6자회담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눌런드 대변인은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북ㆍ러 양자 관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