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마트가 의류를 직접 제조해 판매하는 SPA 사업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합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자체 의류 브랜드 '데이즈(Daiz)'로 자라(ZARA) 등 수입 SPA 브랜드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김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마트가 자체 의류 브랜드 '데이즈(Daiz)'를 선보인지 1년만에 글로벌 SPA 브랜드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데이즈'에서 2015년까지 4천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운 이마트는 내년부터 중국 이마트에 매장을 입점시키고 현지 주요 상권에 가두점을 여는 방안도 검토중입니다.
<기자스탠딩> "SPA는 제조회사가 의류의 생산뿐아니라 유통과 판매까지 담당하는 사업방식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번엔 역으로 대형할인점이 의류사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전통적인 패션사업과 유통업종 간의 경계를 허물었습니다."
유통업체가 직접 패션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올해 상반기 데이즈가 올린 매출액은 1천100억원.
전문가는 매출 규모로만 보면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SPA 브랜드와 견줄만하다며 독자 브랜드로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ZARA : 1천338억원 / UNIQLO : 2천260억원, 2010년 연간 매출액)
<인터뷰> 박진 / 우리투자증권 / 기업분석팀 / 팀장
"연간 2천억원 대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라면 패션시장에서도 상당히 평가 받을 만한 수준에 올라갔다고 볼 수 있다. 당연히 이마트 매장을 벗어나 자체 로드샵의 전개를 고려해봄직한 외형수준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제조부터 유통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하는 SPA 브랜드 특성상 대형할인점 영업 과정에서 이미 구축한 탄탄한 유통망도 최대 경쟁력입니다.
하지만 '품질이 낮고 디자인이 유행에 뒤떨어진다'는 소비자 인식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4주 안에 상품 기획에서 판매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20~30대 고객을 위한 '팝 헤리티지(Pop Heritage)' 라인을 출시하는 등 디자인 경쟁력 제고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김현 / 이마트 용산점 / 파트장
"작년 8월 데이즈 브랜드 출시 이후 매출이 20% 신장했습니다. 최근엔 트렌디하게 상품 출시 주기를 빠르게 했더니 고객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대형할인점 시장 1위 기업인 이마트가 SPA사업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면서 수입 브랜드가 주도해온 국내 SPA 시장에도 지각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김서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