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보고 있으니 크게 줄었네"

입력 2011-08-23 07:27
신용카드업계의 과도한 외형 확대경쟁을 막기 위한 감독당국의 밀착감시가 시작된 이후 카드대출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6개 전업카드사의 일일평균 카드대출액(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합친 금액)은 2천500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의 일일평균 카드대출액(2천800억여원)에 비해 11% 가량 줄어든 수치다.

최근 은행 등 다른 금융권역의 가계대출이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였는데도 불구하고 카드대출이 감소한 것은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감시활동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지난달 초 금융감독원은 올해 카드대출 증가율을 5%에서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한 뒤 1주일 단위로 카드사들의 영업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의 일일 평균 카드대출액은 지난 6월(2천900억원)에 비해 2% 가량 줄어들었다. 카드대출에 대한 밀착감시가 시작된 이후 두달 연속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카드대출 자산 증가율이 19.1%나 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의미있는 성과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 카드회사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1주일에 1번씩 신용대출 증가율을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대출을 늘릴 수 없는 구조"라면서 "8월 휴가철도 끝났기 때문에 앞으로도 특별히 신용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최근 카드대출 감소세와 관계없이 밀착감시 태세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옥죄기가 시작되면서 상대적으로 돈빌리기 쉬운 카드론에 소비자들이 몰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일부 카드사의 경우 이번달 들어 주식투자자금 등의 수요 때문에 잠깐이나마 카드대출이 늘어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가 힘들어지면서 카드론에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카드시장의 건전한 성장과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카드대출에 대한 감시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금감원은 적정 성장기준인 5%를 초과할 우려가 있는 카드사에 대해선 특별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또한 특별검사 과정에서 중요 위규사항이 발견되면 해당 카드사 경영진을 엄중히 제재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