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건당국이 불법 리베이트 단속을 강화하고 약값 깍기에 적극 나서면서 중견/중소 제약사들 역시 영업에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추가적인 약가 인하 조치가 예정돼 있어 중소형 제약사들의 살 길은 더욱 막막해 보입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매출액 1천억원에서 3천억원 규모의 중견/중소 제약사들의 어닝 쇼크가 본격화됐습니다.
지난 상반기 연간 매출액 1천억원 규모의 중소형 제약사들은 극심한 실적 부진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매출액이 11% 줄어든 가운데 42억원의 적자로 돌아섰고, 대원제약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5%와 20% 줄었습니다.
지난해 말 대표이사를 교체한 태평양제약은 상반기 매출액 20% 감소와 영업이익 급감이라는 '어닝 쇼크'를 맞았습니다.
그나마 해외시장 진출과 탄탄한 영업력을 갖춘 유나이티드제약과 이연제약, 명문제약 등이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체면을 살렸습니다.
연간 3천~4천억원 규모에 이르는 중견 제약사인 LG생명과학과 한독약품, 제일약품도 극심한 실적 부진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한독약품과 제일약품의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와 4.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와 30%가 급감했습니다.
LG생명과학의 경우 영업이익이 73%나 줄면서 '어닝 쇼크'를 불러 왔습니다.
불법 리베이트 단속이 거세지면서 상위 제약사들이 몸을 사리는 동안 중소형 제약사들은 1,2차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적극 영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보건당국이 중소형 제약사들에 대한 불법 리베이트 단속을 강화하고 적발하면서 이들 역시 영업이 위축되고 있다는 게 제약업계의 설명입니다.
특히 보건당국의 약값 깍기는 중소형 제약사들을 코너로 몰고 있습니다.
<인터뷰> 제약업계 관계자
"지난 8월 12일 ‘약가 제도 개편 및 제약산업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는데, 기존의 약가 인하와 관련돼서 진행되는 부분이 있고, 그 날(12일) 발표에 따라 2조 1천억원이 추가로 인하될 예정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국내 제약 산업이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죠.
보건당국이 휘두르는 양날의 칼에 중소형 제약사들의 생존과 구조조정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