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보신데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실패할 경우 시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준호 기자! 오늘 기자회견에 다녀왔죠? 현장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기자>
오세훈 시장이 향후 거취를 밝힌 긴급 기자회견은 오늘 오전 10시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진행됐습니다.
당초 이번주 초에 오 시장이 자신의 거취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지만 휴일인 오늘 전격적으로 이뤄졌는데요,
오 시장은 그동안 한나라당과 수차례에 걸친 회동에서 진퇴문제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투표결과에 따라 시장직을 연계할 것이라는 사실이 곳곳에서 감지되면서 급하게 기자회견을 청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 오 시장의 기자회견은 담화문 발표만 약 16분에 걸쳐 진행됐는데요,
발표내용 곳곳에 정치생명을 건 문구가 적지 않았습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도 후회는 없다'라던가, 지난 7년전 국회의원 불출마 선언을 다시 언급한 것 등이 그 예인데요,
오 시장은 회견 중간에 수차례에 걸쳐 눈물을 보이기도 했고 회견을 마친 후에는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투표를 호소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앵커>
오 시장의 발언이 나온 직후 여당과 야당 할 것 없이 반응이 잇따라 쏟아져나왔는 데,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기자>
아무래도 시장직이 걸려있는 상황인 만큼 정치권에서 파장이 크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여당도 오 시장의 발언에 대해 상당히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데요,
일단 한나라당은 주민투표를 총력을 다해 지원하겠다는 방침은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내부적으로 반발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권은 오 시장이 서울시민을 상대로 정치놀음과 협박정치를 하고 있다며 투표거부에 동참할 것으로 호소했습니다.
시민단체 역시 무상급식 투표가 정치투표로 변질되고 있다며 당장 투표를 중단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시의회도 즉각 반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장 자리는 서울시민이 부여한 자리라며 정치적 흥정대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오 시장의 발언으로 정치권이 요동치면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치뤄질 오는 24일전까지 치열한 정치공방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데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왔는데, 진행절차와 투표결과에 따른 영향은 어떻게 예상되나요?
<기자>
무상급식 투표는 앞서말씀드린데로 오는 24일 수요일입니다.
여름휴가철 막바지에다 평일인 만큼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인데요,
이번 무상급식 투표결과를 알기 위해서는 주민투표율이 33.3%를 넘어야 합니다.
33.3%를 넘지 못하게 되면 투표결과를 알기도 전에 개표 자체를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인데요,
이 때문에 오 시장이 오늘 투표율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시장직을 걸고 나선 것입니다.
투표율이 33.3%를 넘어 개표를 한 뒤에 전면무상급식안이 채택될 경우도 오 시장은 시장직에서 물러나게 되는데요,
9월안으로 사퇴를 하면 10월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당측 후보가 당선될 경우 총선을 앞두고 거센 후폭풍이 불가피한 상황이구요,
물론 내년 대선의 판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따라서 투표일을 전후로, 그리고 투표결과에 따른 오 시장의 행보와 여야간의 힘겨루기로 정국이 한동안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준호 기자와 함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앞두고 쏟아져 나온 각종 이슈들을 함께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