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일 러시아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고 러시아 정부 당국자들이 교도통신에 밝혔다.
김 위원장은 20일 러시아를 방문, 내주 바이칼 호수에서 멀지 않은 동부 시베리아 도시 울란우데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국가정보원은 어제(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원세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정보위 간사인 한나라당 황진하,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전했다.
특히 국정원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내일(20일) 방러한다는 말도 있다"는 한 정보위원의 질문에 "내일 간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해졌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방러 시기를 못 박지는 않았지만, 러시아 현지에서 통역을 긴급 수배하는 등 여러 정황으로 미뤄 '임박'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게 복수 정보위원의 전언이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방러 교통수단으로 "열차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방러 목적에 대해서는 "북한은 중국을 체제의 버팀목으로, 러시아를 외교ㆍ경제적 지원 국가로 생각, 전략적 이해관계를 활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후계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해서는 "김정은이 공식적인 지위가 생길 때 방중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답변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원거리 이동을 최대한 줄이고 있는데 건강상 이유인 것 같다"며 "군수산업시설 등 경제부분에 중점을 두고 방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의 평양 인근 방문은 지난해 21회에서 올해 58회로 급증했다.
국정원은 김정은 권력세습 동향에 대해 "최태복ㆍ김기남 당 비서 등 원로간부들이 김정은에게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하는 모습을 북한 매체를 통해 오래 방영하는 등 원로급의 충성을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