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반적으로 시장상황이 안 좋을수록 사업 다각화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한 기업에 투자하는 게 안전하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오히려 사업 역량을 한가지 본업에 집중하는 기업이 더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도에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19일 코스피지수가 6% 넘게 하락하는 장세에서 제일모직과 LG패션 주가는 희비가 교차했습니다.
제일모직의 주가는 코스피지수의 낙폭과 비슷한 5.45% 떨어지며, 무려 5천100원 하락한 8만8천500원에 마감했습니다.
게다가 이달 들어 제일모직은 8월 들어서 주간 개인투자자 순매도 1위 종목이 되기도 할만큼 2분기 어닝쇼크 이후 계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5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휘청거릴 때마다 주가는 큰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LG패션 주가는 코스피지수가 115포인트 떨어지는 동안 오히려 300원 오르며 소폭(0.03%) 상승했습니다.
또 글로벌 증시 악화에 따른 하락장에도 소폭 하락할 뿐 반등 장세에는 그보다 훨씬 큰 폭으로 주가가 뛰어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대표적인 패션기업인 두 회사가 실질적인 사업 내용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본업은 모두 패션사업이지만 제일모직은 화학과 전자재료 부문 사업 매출비중이 더 높은 사업다각화 기업인 반면 LG패션은 패션사업 매출이 거의 전부를 차지합니다.
그렇다면 사업다각화를 하는 이유는 뭘까?
<인터뷰> 김병기 / 키움증권 / 책임연구원
"(사업다각화 기업은) 아무래도 리스크가 분산된다. 제일모직처럼 패션 뿐 아니라 화학과 전자재료를 같이 가져가면 전방산업이 다양하기 때문에 경기 부침에 따라 크게 흔들리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전략도 전방시장이 모두 위축된 상황에는 답이 없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오히려 사업역량을 본업에 집중해온 LG패션 주식이 글로벌 악재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대표적 내수주로 떠오르면서 시장에서 우호적인 평가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증권가는 분석했습니다.
WOW-TV NEWS 김서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