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사설 카지노를 차려놓고 유흥업소 여주인 등을 불러들여 도박판을 벌인 혐의(도박 개장 등)로 정모(40)씨를 구속하고 김모(40)씨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9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강남 일대 고급 빌라 등을 빌려 카지노 도박장을 운영하면서 판돈 합계 100억원가량의 도박판을 벌여 환전 수수료 명목으로 10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 중 8명은 신양관광파와 국제PJ파 등 지방 폭력조직에서 활동하던 폭력배로 마카오 등지에서 원정 도박꾼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이른바 '롤링'을 하면서 알게 된 유흥업소 마담과 재력가들에게 도박을 시켜주고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등 2명은 마카오에서 빌린 1억5천만원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해 4월 강남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이모(32)씨를 마구 때리고 차에 태워 지불각서를 강제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도박자금을 갚지 않으면 공증인을 내세워 정상적인 채무 관계로 가장, 법원을 통해 집기를 가압류하는가 하면 채권자에게는 돈 대신 카지노 칩을 줘 빚을 갚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마카오에서 롤링을 하면서 빌려준 도박자금을 받을 때 환치기 계좌를 사용한 것으로 보여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