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매각 무산

입력 2011-08-17 19:03
<앵커1>말많고 탈 많았던 우리금융지주 매각이 무산됐습니다.

우리금융지주 입찰 과정과 매각 무산이후 앞으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는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한데요. 한창호 기자와 매각 관련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한 기자! 우리금융지주 입찰에 3개 사모펀드가 참여했는데 결국 무산됐군요?

<기자> 우리금융지주 인수 가능성을 타진했던 곳이 MBK파트너스와 티스톤, 보고펀드 사모펀드 3곳 입니다.

오늘 오후 5시 입찰 제안서 접수를 앞두고 일단 사모펀드 3곳중 2곳이 참여해야 유효 경쟁이 시작되는데요. 이가운데 MBK파트너스만 참여했습니다.

MBK파트너스는 새마을금고, 골드만삭스, 부산은행 등을 투자자로 모집해 우리금융지주 인수전에 뛰어들었습니다.

보고펀드는 참여하지 않았는데요.

보고펀드는 재무적 투자자(FI)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SI)만 모집했지만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티스톤 펀드도 입찰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티스톤은 당초 국내에서 70%, 해외에서 30%를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최근의 주가하락으로 국내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우리금융 매각이 무산됐는데요. 이번 매각 무산은 미국발 금융불안에 우리금융주가가 출렁거렸고, 정부의 매각의지도 약했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금융지주사들의 참여가 사실상 봉쇄됐고, 이들 사모펀드 펀딩에 국내투자자들의 투자 불참이 예비입찰을 유찰로 이끌었습니다.

<앵커>우리금융지주 매각 무산이 벌써 네번째인데요. 앞으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추진은 어떻게 될지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이는 데요.

먼저 여당인 한나라당에선 국민주방식의 매각 얘기를 했는데. 앞으로 국민주 매각 실현 가능성이 있나요?

<기자>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우리금융지주나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 국민주 매각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는데요. 금융권이나 시장에선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 정부의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고요. 한나라당 내에서도 국민주 매각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또, 일부에서 말하고 있는 국민주 매각을 통한 인천공항공사 민영화와도 분위기가 다른데요.

인천공항공사는 대부분의 지분을 정부가 가지고 있어 할인된 가격에 국민주를 매각할 수 있지만, 우리금융지주나 대우조선해양은 할인된 가격으로 국민주로 매각하는 것은 기존 주주의 반발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할인된 가격인 국민주로 매각할 경우 민영화를 통한 공적자금 회수 규모도 줄어들게 됩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국민주 매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그러면 앞으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금융권이나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올해나 내년까지는 민영화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내에서는 민영화가 힘들다는 얘기인데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 6명 전원의 임기가 이달말로 끝납니다. 이달말 임기만료와 함께 전원 교체되는데요. 현재 공자위는 해당기관에 신임 공자위원 선임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공자위 민간위원 교체는 앞으로 우리금융민영화에 만만찮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새로운 민간위원들로 공자위가 꾸려지면 업무파악에 걸리는 시간도 필요하고 민영화를 위한 구상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예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둔 정치일정도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걸림돌인데요.

정부가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무리해서 매각작업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