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업체, 가격인상 속탄다

입력 2011-08-17 18:38
<앵커>

어제(16일)부터 오른 원유값에 우유업체들은 분명 원가 부담이 커졌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올해 안에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말라는데, 우유 회사로서는 속 탈 일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원유값이 막상 오르자 우유업체들은 우유 가격을 언제 올릴 지가 가장 고민스럽습니다.

정부가 올해는 되도록 가격 인상을 자제하라고까지 했지만, 마냥 늦출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우유 회사들은 바로 직전 원유 가격을 인상한 지난 2008년의 경우처럼 우유값도 한 달 안에 올려야 감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곧바로는 다 못 올려도 올해를 넘길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우유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연말까지 버티기 어렵습니다. 정부 지침이 올해 올리지 말라면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 유가공업체들이 적자 보고 있을 수만은 없잖아요. 적자 폭이 큰데.."

현실적으로 1리터 짜리 흰우유의 소비자 가격은 2600원까지 뛸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유부터 400, 500원씩 올리고 나면 유제품 가격을 또 올리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올해 들면서 이미 우유업계는 치즈며 컵커피며 우유가 들어간 제품에 대해 족족 과징금 철퇴를 맞았습니다.

이 와중에 공정거래위원회는 또 다시 이번 원유값 인상 이후 유제품 가격 담합을 보겠다고 밝혀 업체들은 큰 부담을 떠안게 됐습니다.

때문에 점유율이 큰 우유 회사들은 아예 우유 가격을 올릴 때 유제품까지 올리는 것을 검토 중입니다.

결국 어렵게 원유값에 합의하고도 가격 인상에 눈치 보는 업체들에게는 또 다른 고민의 시작일 뿐입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