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앞으로 장기간 경제적 불확실성과 변동이 심한 상황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유럽중앙은행 (ECB) 이사인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가 전망했다.
총재는 벨기에 경제지 '레코'와의 회견에서 "현재 유로존 각 회원국이 금융위기 상황에서 재정긴축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 향후 경제성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보면 이상한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긴축의 결과로 불확실성과 변동이 매우 큰 시기가 장기간 지속되는 출발점에 우리가 서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총재는 "ECB가 금융시장에서 취약국가국채를 매입하고 은행들의 단기자금 유동성을 높여주는 등 긴급조치를 취했으나 이는 금융시장에 '산소를 약간 투입해 준' 것에 불과하다"고지적했다.
국채 매입과 관련, ECB의 역할엔 한계가 있다고 밝힌 그는 "재정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금융시장과 경제를 정상화할 나머지 책임은 유로존 회원국 정부들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부 국가가 취한 공매도 금지 역시 단기적으로는 좋은 조치였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어떤 환상도 가져선 안된다. 공매도 금지는 장기적으로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2020년 이후에 만기가 돌아오는 그리스 국채도 차환(롤오버)을 통한 만기연장이 필요하다는 그리스 측의 주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하게 표명했다.
"벨기에 금융기관들은 현재 책상 위에 올라온 선택 방안들만 논의할 것이며, 2020년 이후 만기 채권은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지난 10일 현지 방송 회견에서 교환 대상 국채가 '2011~2024년 만기도래 국채'로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리스 정부는 내주에 민간채권단에 최종안을 제시해 내달까지 동의 여부를 접수할 계획이다.
벨기에 금융기관 중엔 덱시아와 아게아, KBC 등 3개 업체가 그리스 채권 차환 문제의 협상을 내주 시작한다.
덱시아 은행의 그리스 채권 보유액은 42억7천만 유로로 벨기에 금융권 중 가장 많다. 최대 보험사인 아게아는 18억3천만 유로, KBC 은행은 6억유로를 보유하고 있다고 레코 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