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비상경영체제 전환

입력 2011-08-12 18:48
<앵커>

삼성과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들이 비상경영체제로 속속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한데 이어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사내방송을 통해 비상체제로 전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위기 극복과 관련해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정준양 포스코 회장

“3/4분기에도 시나리오 경영에 입각해서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비상경영과 비상대책을 수립하는 대응방안을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정 회장은 또 "최근의 위기는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 뿐만아니라 중국의 물가불안, 일본 지진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앞으로 전세계적으로 철강 시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올 하반기 투자와 신사업 전략 등 사업계획 전반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으며 당장 급하지 않은 투자 건은 시기를 늦추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금융계열사 사장단과 전자계열사 사장단을 이틀 간격으로 소집헤 대책 마련을 지시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D램값 하락을 계기로 실물경제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반도체 등 주력 사업을 직접 챙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현대기아차 역시 경기둔화로 해외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지는 않을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재고수준은 1.7-1.9개월에 불과하지만 소비심리 위축에 신용경색이 덮칠 경우 재고증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수요가 가뜩이나 부진한 상황에서 이번 악재까지 겹치자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8세대 LCD패널 생산라인 건설을 무기한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전화인터뷰> LG디스플레이 관계자

"(생산라인 건설은) 아직 예정이 없구요. 올해 집행하기로 했던 투자비를 1조원 정도 줄일 예정입니다."

이들 대기업들은 해외사업 포트폴리오가 비교적 잘 짜여져 있긴 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다발적인 경제위기가 닥치고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국내외 금융시장 충격이 실물경제로 옮아가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