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채권단과 국채 교환.롤오버(차환) 협상을 진행 중인 그리스 정부가 민간채권단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대상 국채를 애초보다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10일 현지 민영 '리얼 FM 라디오'에 출연, "우리 목표는 90%, 1천350억유로의 국채를 교환에 참여시키는 것"이라며 "이를 달성하려면 오는 2020년 또는 이를 조금 넘는 기간까지 만기도래하는 1천500억유로의 국채를 보유한 투자자들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는 취재원을 밝히지 않은 채 교환 대상 국채가 애초 '2011~2020년 만기도래 국채'에서 '2011~2024년 만기도래 국채'로 확대될 수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는 이달 중순께 민간채권단에 최종안을 제시해 내달까지 민간채권단의 동의 여부를 접수한다는 계획이다.
애초 그리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만기도래하는 그리스 국채를 15년~30년물 국채로 교환.롤오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30년물 교환.롤오버는 'AAA' 등급 제로쿠폰을 통해 "완전히" 보증되며 15년물 교환은 "부분적으로' 보증된다.
이 방안에 동의하는 민간채권단은 21%의 손실을 보는 구조다.
독일과 프랑스 은행 등은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보유 그리스 국채에 대해 일정 비율을 상각했다고 밝힘에 따라 그리스 정부의 국채 교환.롤오버 프로그램에 참여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