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가 10일 다시 불거진 유럽 재정 위기로 폭락장세를 연출했다.
그리스에 대한 채무 우려가 새롭게 부각된 가운데 프랑스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이탈리아와 그리스, 스페인 등 재정이 취약한 유럽국가들에 크게 노출된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은행들이 폭락장세를 주도했다.
이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45% 급락하면서 3,002.99로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5.13% 떨어진 5,613.42로 장 종료됐다.
이탈리아의 밀라노 증시도 6.65%나 급락하면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도 5.49% 떨어졌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 역시 3.05% 하락한 5,007.1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유럽 주요 증시는 오전 미국의 경기부양 의지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뉴욕증시가 전날 급등세에 대한 경계감으로 급락 출발한 이후 하락세로 반전됐다.
특히 미국 FOMC의 결정이 향후 2년간 세계 경제의 취약성을 확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은행주를 중심으로 투매가 이어졌다.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은 이날 장중 한때 23%까지 폭락하면서 23년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 주가는 이날 14.74% 떨어진 22.18유로로 마감됐다.
이날 런던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1.4% 떨어져 달러당 1.4177유로를 기록했고, 금 선물도 크게 뛰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