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발 공포가 확산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시장에 차분한 대응만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금융시장 점검을 위해 열린 오늘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당국의 낙관적 태도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윤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지기 바로 전인 지난 5일 아침.
유럽 재정위기 확산에 더해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은 곧바로 비상점검회의를 개최했습니다.
그리고 과거 위기 때와는 달리 국내 경제 펀더멘탈이 튼튼하고 외화차입구조가 개선돼 국내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코스피가 1,800선으로 주저앉고 환율이 1090선에 바짝 다가선 오늘도 금융당국의 설명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금융시장의 불안은 대외요인 때문이라며 리스크 관리능력이 좋아진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발 공포에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는데도 금융당국이 이처럼 똑같은 얘기를 반복하는데 대해 정무위 의원들은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시장에 불안감을 주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는 해도 지나치게 낙관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정부 회의를 통해 나오는 말들은 낙관적이라면서 당장 취할수 있는 조치가 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우리 금융시장이 대외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냉철한 판단을 주문했습니다.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계속 비상회의를 개최했는데도 이번 사태에 대해 선제적 대응이 전혀 없었다며 금융당국의 태도를 문제 삼았습니다.
이성헌 의원> "이런 상황을 예견했으면 예견한 상황을 뭘 준비했는지 한번 얘길해보세요."
김석동 금융위원장> "이런 상황들이 사전에 예견한다거나 대응한다거나 하는 것 자체가 양쪽 다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예견한다 해도 실질적으로 이런 사태가 생기기 전에 사전대응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아.."
금융시장의 불안감 확대에도 불구하고 계속되고 있는 금융당국의 낙관적인 태도에 대한 실망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윤경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