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과 코스피 급락 영향으로 급등세를 보이며 1080원선으로 올라섰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10원(1.41%) 오른 108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지난 2일 이후 5거래일 만에 30원상 급등했으며, 종가 기준으로 108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6월 28일 종가로 1083.50원 기록한 이후 40여일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1072.40원에 개장한 뒤 미 신용등급 강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수출업체의 네고성 물량 출회로 1060원대 후반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코스피 지수가 개인 투매로 7% 넘게 폭락하자 관망세를 유지하던 역외 참가자들이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환율은 급등세로 돌아섰다.
외환 전문가들은 "당국이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를 사들이며 환율을 끌어올렸다"며 "뉴욕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동요하지 않으면 환율 상승세는 제한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환율은 1080원대에 안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