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외화유동성 문제없다"

입력 2011-08-08 18:10
앵커> 국내은행들이 장기 외화자금을 미리 조달해 유동성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히려 강화될 금융당국의 외화유동성 관리 조치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입니다.

윤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7월 기준 국내은행들의 만기 1년 초과 중장기 외화차입 연장비율은 195%.

전달보다 8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습니다.

조달금리 등 다른 조건들도 고려해야 하지만,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단기차입 연장비율도 상환이 많이 이뤄지면서 107%에서 67%로 낮아졌습니다.

외환자금 사정이 악화될 것을 대비해 미리 대응해 온 덕분입니다.

실제로 국민은행이 지난달 중장기로 3억달러를 조달했고, 신한은행은 4월 5억 달러에 이어 6월에는 1억 5천만유로를 빌리는데 성공했습니다.

또 시중은행 중 외화부채가 가장 많은 우리은행이 올해 1월 사무라이채권 발행을 통해 500억엔을 차입하는 등 대부분의 은행들이 안전한 외화자산을 미리 확보했습니다.

은행별로 적게는 10억에서 많게는 20억 달러의 외화자금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주식과 환율이 불안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것과는 보이고 있지만, 오히려 외화자금시장은 유동성 측면에서 튼튼한 모습입니다.

인터뷰> 시중은행 관계자

“한 번 출렁거리면 스왑포인트가 올라가야 하는데…시장의 충격만큼 외환시장이 망가지지 않는 것을 보면, 외국은행의 포지션을 많이 줄여 놓았고 단기쪽 수요가 줄다 보니까 은행쪽의 단기자금이 마르지가 않고 있거든요!”

다만 국내에 들어 온 외국계은행들이 문제입니다.

주로 단기 자금을 조달해 운용하다 보니 외화유동성 관리가 어렵고, 특히 달러 조달비용이 많이 올라간 유럽계 은행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은행권은 외화차입 여건이 어려워지더라도 앞으로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이달 중 발표될 금융당국의 외화유동성 가이드라인이 얼마나 강화될 지에 오히려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WOW-TV NEWS 윤경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