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은 망하기 어려운 구조여서 결국 국채위기를 딛고 생존할 것이라고 '아일랜드의 닥터 둠'으로 불리는 모건 켈리 더블린대학 경제학 교수가 전망했다.
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켈리 교수는 전날 아일랜드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지난 며칠 사이에 유로존의 국채 문제가 엄청나게 확대됐다"면서 "그러나 결국 문제가 해결될 것이며, 이는 유로존이 붕괴되기에는 너무 '복합적(complex)'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켈리 교수는 아일랜드 부동산이 과열돼 있고 곧 거품이 꺼져 값이 80% 폭락할 것이라고 지난 2006년 경고했으며, 지난해에는 은행과 정부 부채가 늘어나 결국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받을 것으로 정확하게 예측한 인물이다.
뉴욕 타임스 등은 이에 따라 켈리 교수를 '아일랜드의 닥터 둠'으로 불러 왔다. 이는 2008년 미국 금융위기와 그에 이은 세계 경제 위기를 사전 예측한 미국의 대표적 경기비관론자인 뉴욕대 누리엘 루비니 교수에게 '닥터 둠'이란 별칭을 붙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켈리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아일랜드는 675억유로의 구제금융을 받고 '파산'했다면서 "실제 갚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빚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에 구제금융을 제공함으로써 아일랜드 정부 부채가 2015년엔 총 2천500억 유로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최대한 많아져도 2천억유로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신용등급평가업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는 지난 5일 정부 돈이 추가로 은행 구제에 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켈리 교수는 금융부문 구제비용의 최종 액수는 1천억유로에 이를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그간 은행 구제금융에 640억유로를 투입했다.
켈리 교수는 아일랜드 경제가 회복되는 데 10년이 걸릴 것이며 부동산 가격은 아직 바닥까지 추락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아일랜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2007년 9월 거품 붕괴 이후 지금까지 6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