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주말에 미국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악재가 터졌는데요.
70년 만에 미국의 신화가 깨졌습니다.
보다 자세한 소식을 증권팀 김민찬 기자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김기자, 먼저 미국 신용 등급 하락이 지니는 의미에서 대해서 다시 정리해 볼까요?
<기자>
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은 세계에서 제일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져왔던 미국 국채가 그 위치를 잃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파장은 엄청난데요.
먼저 미국의 국채 금리 상승을 점쳐볼 수 있습니다. 신용등급이 하락됐다는 것은 결국 국채의 안전성이 떨어졌다는 것인데요. 이렇게 되면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미국에게 더 높은 이자를 요구하게 됩니다.
국채 금리 상승은 바로 미국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요. 10년 만기 국채가 미국 시중 금리의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기업들이 쓰는 회사채나 대출 금리도 연이어 오를 수 밖에 없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지금 계속해서 논의되고 있는 미국의 경제 침체 논란이 다시금 가열될 수 밖에 없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되는 겁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주말에 열린 중동의 주식시장에서도 큰 폭의 하락을 보였는데요.
두바이 증시는 4.4% 하락 마감했고요, 이스라엘 텔아이브100지수도 7.2% 급락했습니다. 한편, 토요일 5.5% 급락했던 사우디 증시는 어젠 0.08% 하락 마감했습니다.
<앵커-2>
그렇다면 이번 사태가 미국 외에 다른 국가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 같은데요. 세계 각 국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이미 지난 주말에 유럽을 비롯해 세계 각 국에서는 비상대책회의 등을 통해 사태 파악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다들 담담한 표정입니다. 세계 주요국들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에도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잇달아 표명하고 있는데요.
프랑스와 영국은 이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공조에 합의하기로 했다고 하면서 미국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습니다.
러시아나 브라질, 호주에서도 지금의 미국은 안정화돼 있다며, AAA나 AA+ 가 차이가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국제사회의 공조는 긴박하게 돌아가는 모습입니다. 세계 주요 20개국 정부는 우리 시간으로 어제 오전 긴급 전화회의를 갖고 유럽과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 대응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는데요.
세계 주요 7개국의 재무장관들도 오늘 아시아 금융시장이 열리기 전에 전화회의를 갖고 금융시장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대응책을 내놓는다는 계획입니다.
우리 정부에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우리의 위기대응능력이 향상되어 있는 만큼 대외 불안이 국내 금융시장에 증폭돼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앵커-3>
그럼 주말을 쉬고 오늘 개장하는 국내 증시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때문에 우리나라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기자>
네. 우리나라 경제가 대외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사태는 우리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입니다.
실제 미국은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와 교역이 두번째로 많은 국가인데요.
신용등급 하락으로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늦춰진다면 소비 또한 위축돼 우리나라의 미국 수출에도 타격을 입을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 시장에도 단기적인 영향은 불가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 지난 70년간 단 한번도 없었던 일 인데다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돼 충격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신용등급 강등 자체가 시장에 이미 반영된 재료인데다가 지난 주말 유럽중앙은행에서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나선 것도 증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이번 사태로 표면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없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견해도 적지 않은데요. 미국이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하더라도 여전히 세계에서 미국을 대체할 만은 수단이 없다는 것입니다. 최근 미국의 국채가격이 꾸준히 오른 것도 미 국채만한 안전자산이 없다는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입니다.
<앵커-4>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우선은 지나친 확대해석을 하지 말라고 조언하는데요.
또 여러가지 이슈들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섣부른 대응보다는 앞으로 있을 주요 회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먼저 내일 미국에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는데요. 이자리에서 벤 버냉키 의장이 또 한번의 경기부양을 위한 대안을 내놓을 지가 관심입니다.
그리고 목요일에는 한국은행에서 금통위가 열리는데요.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럴 때 일수록 분위기에 휩쓸리기 보다는 정부의 대응책이나 공조 상황을 살피고 신중한 투자를 하라고 조언합니다.
<앵커-5>
네 김기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