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실적 악화 가속화

입력 2011-08-08 14:10
<앵커>

해운업계 빅3인 한진해운과 STX팬오션이 다음주 2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앞서 발표한 현대상선은 적자폭이 커졌는데요. 나머지 회사들은 어떨지 정봉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해운업계 빅3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현대상선은 2분기 7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1분기(274억원 영업손실)에 비해 손실규모가 세 배 가까이 늘어난 것입니다.

실적을 발표를 앞둔 한진해운도 1분기에 비해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한진해운의 2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85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난 1분기 178억원의 적자를 낸 만큼 상반기 적자규모가 1천억원대에 이를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이들 기업의 실적이 2분기 들어 급속히 악화된 것은 벙커시유 가격은 오르면서 운임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톤당 600달러를 돌파한 벙커시유 가격은 2분기 들어서는 한때 7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1천 포인트대에서 하락세를 지속하다 6월 들어 세자릿수로 내려 앉았습니다.

반면 STX팬오션은 2분기 23억원의 영업이익 규모로 빅3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빌려쓰는 선박, 즉 '용선' 비중이 80%에 달하는데 해운시장 불황으로 배를 빌리는 가격도 떨어져 비용절감에 도움이 됐습니다.

<인터뷰>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BDI가 많이 내려가서 작년보다 훨씬 싼 가격에 빌릴 수 있으니까 용선료 비용 부담이 줄어든 것이 실적 개선된다면 가장 큰 이유일 것 같습니다"

또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 IFRS 도입에 따라 선박매각손익이 영업이익에 반영된다는 점도 상반기 10척의 배를 매각한 STX팬오션의 실적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WOW-TV NEWS 정봉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