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제일모직과 LG패션 등 패션대기업들의 패스트패션 브랜드 사업 진출이 두드러지는데요,
두 기업 모두 자회사나 계열사를 통한 간접 진출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를 김서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제일모직은 이서현 부사장의 직접 지시로 SPA브랜드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현재 신사동 가로수길에 990㎥(300평) 규모의 매장건물을 확보한 상태로 다음주중 피팅모델에게 옷을 입혀 보고 의류 제작을 위한 기본 원형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균적으로 의류 시착으로부터 4개월 내외로 브랜드가 출시되는 점을 감안하면 빠르면 올해 안, 늦어도 내년 초에는 본격적인 사업 전개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사실 이 사업은 제일모직이 아닌 자회사 개미플러스유통(제일모직 지분율 100%)이라는 회사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제일모직은 이 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300억원의 실탄을 장전하고 전문인력을 인사이동시키는 등 SPA 사업전개에 힘을 싣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LG패션도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LF네트웍스라는 계열사를 통해 SPA브랜드 '제덴(ZEDEN)'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왜 패션 대기업들은 신수종사업으로 꼽은 SPA 브랜드 개발에 직접 뛰어들지 않는 걸까.
<인터뷰> 심문보 / 제일모직 홍보팀 팀장
"SPA 브랜드 특성상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장 중요한데 브랜드 런칭을 하는 방법에 있어서 자회사를 통해서 가벼운 조직으로 빠른 결정을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판단돼서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신사업의 위험을 직접 부담하지 않기 위함이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패션업계 전문가(음성변조)
"다 자기네(패션기업)들이 재고부담을 가져가겠죠..자라같은 경우엔 직접 원단공장과 생산시설을 다 갖고 있어서..그 정도로 (사업을) 할 정도의 자금이라든가 매출볼륨이 그 정도 나와야하니까..유통망 부분을 늘리는 부분들이 좀 리스크가 될 수 있겠죠."
이밖에도 추후 신사업이 안정적인 성과를 내게 되면 사업을 인수·합병하는 방법도 있다는 점이 이같은 간접진출을 선호하는 데 한몫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WOW-TV NEWS 김서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