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가격인상 협의 진통

입력 2011-08-03 18:36
<앵커> 원유가 인상 요구가 좌절된 낙농가들이 오늘(3일) 하루 원유 공급을 중단하며 투쟁에 들어갔는데요,

오후 2시부터 우유업체와 원유가격 재협상을 진행중입니다.

전화로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김서연 기자!

<기자> 네, 김서연입니다.

<앵커> 협상이 시작된지도 벌써 5시간 째죠?

<기자> 네, 2시에 시작된 8차 소위원회는 낙농업계와 유가공업계의 뚜렷한 입장차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들이 가장 팽팽히 대립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가격인상폭인데요,

현재 우유업계는 1ℓ당 원유 인상금액을 종전의 41원에서 81원으로 올리며 한발 물러선 상태입니다.

하지만 낙농가는 지난 2008년 이후 3년 동안 원유가가 동결된 점을 들어 현재 1ℓ당 703원인 원유가격을 173원 인상할 것을 요구하며 팽팽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낙농육우협회는 가격 인상폭을 둘러싼 협상 시한이 모레(5일)로 정해진 만큼 오늘 회의에서 합의하지 못하면 무기한으로 집유거부투쟁을 연장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협상이 실패하면 양측 모두 큰 손해를 입게 되는 만큼 5일까지 1ℓ당 100원 선의 절충안에 극적으로 다다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한편 오늘 집유거부 사태로 유가공업체에는 비상이 걸렸지만 유통업체와 소비자들은 아직 차분한 모습입니다.

우선 남양유업은 3일 원유 반입량이 평소의 10% 수준인 70t으로 줄고 매일유업은 원유를 전혀 공급받지 못해 비축유로 생산물량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원료 부족 상황에 흰 우유를 제외한 제품 생산을 줄이는 것으로 대처하고 있으며 낙농협과의 합의에 이르는대로 농가에 수거차를 직접 보낼 예정입니다.

또 소비자가 직접 우유를 구매하는 유통채널엔 기존 공급물량을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커피 전문점 등 우유를 재료로 사용하는 기업고객에는 공급 차질이 예상됩니다.

반면 유통업계에는 아직 원유 공급 중단의 충격이 전달되지 않아 의외로 차분한 모습입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할인점과 편의점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우유가 공급됐으며 실제로 소비자들이 우유를 사재기하는 모습 등은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WOW-TV NEWS 김서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