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며칠 만에 폭우가 그쳤나 싶더니 밥상 물가가 무섭게 뛰고 있습니다.
채소며 과일이며 가격이 다 올라 추석 상차림이 벌써부터 걱정스럽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폭우가 그치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는 반값 배추가 등장했습니다.
포기당 2천 원에 100포기나 풀었는데, 아침 일찍부터 동이 나 물량을 아예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이동분 (72)
"배추요? 조금 늦게 지금 왔더니 저는 못 샀어요."
다른 데서는 이미 3천 원이 넘은 배추값이 얼마나 또 오를 지 모르니 사러온 주부들도 마음이 다급합니다.
<인터뷰> 강성원 롯데마트 영등포점 식품담당
"행사 전에는 배추를 2500원에 팔고 있었는데 그새 작황이 안 좋아 가격이 올라서 행사가 끝나면 3천 원까지도 판매 가격을 올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매장에서 배추처럼 반짝 할인되지 않는 무와 시금치는 공급이 부족해 일주일 새 가격이 적어도 두 배 올랐습니다.
도매 시장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가락동의 한 농수산물 시장에서 지난 주에 1천200원이면 샀던 무 하나의 가격은 밤새 2천700원으로 비싸졌습니다.
과일도 예외는 아녀서 참외는 10kg 기준으로 1만 8천 원에서 2만 5천600원으로 과일 중에는 한 주 만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이렇게 계속된 비 폭탄으로 가격도 가격이지만, 맛이 떨어져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스탠딩> 이지은 기자
"비가 지나고 폭염까지 다시 온다면 예년보다 열흘 빠른 추석 물가는 더 어려울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