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폭염에 이어 최근 발생한 폭우로 채소 와 과일값이 또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어 물가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28일 가락동 도매시장을 통해 파악한 농산물 거래자료에 따르면 이날 새벽 실시된 경매에서 무와 시금치, 배의 가격이 전날에 비해 크게 올랐다.
무의 경우 상품 1개 가격이 전날 2천193원에서 하루만에 2천814원으로 28.3%나 껑충 뛰었다. 이는 전월보다 261.7%, 열흘전보다 138.9% 오른 것이다.
시금치는 4kg 상품이 전날 1만4천783원에서 1만6천680원으로 12.8% 올랐다. 열흘전보다는 9.3% 떨어진 것이지만 한 달 전보다는 82.8% 오른 가격이다.
상추는 4kg 상품 가격이 1만131원으로 전날 1만83원보다 약간(0.5%) 상승했다.
배(신고)는 15kg 상품 1박스가 8만3천331원에 거래돼 전날(5만1천875원)보다 60.6%나 급등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6.3%, 전월에 비해선 65.0%, 열흘 전에 비해선 23.9% 각각 상승한 것이다.
반면에 배추는 상품 1포기 가격이 1천988원에 거래돼 전날(2천599원)보다 23.5% 떨어졌다. 농식품부가 최근 급등한 배추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 25일 정부와 농협이 저장중인 배추를 방출하기로 결정한 여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28일 가격도 전월에 비해선 174.2%, 열흘 전에 비해서도 11.9% 오른 것이다.
사과(후지)는 15kg 상품이 2만8천568원에 거래돼 전날(3만875원)보다 7.4% 떨어졌고 수박은 8kg 상품이 전날 1만3천833원에서 1만3천264원으로 4.1% 떨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격이 하락한 농산물도 이번 폭우 피해로 인해 출하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어 폭우가 농산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하루 이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