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안감에 회사채 '시들'

입력 2011-07-29 13:47
<앵커>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 요구가 커져 대출도 부담스러운데 회사채 발행마저 마음같지 않다고 합니다. 안가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달, 대규모 회사채 청약 미달 사태를 겪었던 두산중공업. 당시 두산중공업은 22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 공모를 진행했지만 일반공모 경쟁률이 0.19대 1에 그쳤습니다. 두산중공업의 신용 등급은 A+이지만 회사채를 통한 자금 확보가 쉽지 않습니다.

최근들어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달 회사채 발행액은 3조원. 최고치를 기록했던 4월보다 3조원이나 줄었습니다.

4, 5월에는 금리 인상을 앞두고 회사채 발행이 몰렸다고는 하지만 연초보다도 줄었습니다.

회사채 발행이 예전만 못한 첫번째 이유는 금리입니다. 지난 2009년 이후 기준금리가 단계적으로 상승한 것이 부담이 됐습니다. 금리가 높아진 만큼 기업들은 비싼 금리의 회사채 발행에 부담을 느낍니다.

금리 인상전인 4~5월에 회사채 발행이 몰렸던 것도 부담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시 투자자가 몰리며 회사채와 국고채간 금리차가 줄어들었습니다. 전체적인 금리는 올랐다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저위험인 국고채와 금리 차이가 크지 않은 회사채가 매력적일리 없습니다. 위험은 많은데 먹을 게 없다는 얘기입니다.

회사채 시장에 큰 손은 아니지만 외국인들이 국내 회사채에 관심이 떨어진 것도 한 원인입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며 보다 안전한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외국인들은 리스크에 민감합니다.

<인터뷰>윤여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

"작년 말에는 1조원 정도 잔액이 있었는데요. 거기서 3천억 정도, 2천억 이상 잔액이 줄었구요. 최근에는 (외국인이) 국채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더 많았어요."

기업들은 높은 대출 금리 부담에 회사채 발행마저 삐그덕 거리며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WOW-TV NEWS 안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