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 2분기 영업익 급감…17%↓

입력 2011-07-24 11:10
국내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이는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에 따른 선진국 경제불안이 지속한데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이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긴축에 나섰고 국내 소비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최근까지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58개 상장사의 매출액은 모두 109조610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00조3677억원보다 9.2%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0조383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1% 줄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은 작년 2분기 12% 대에서 올해 같은 분기 9%대로 줄었다.

우리나라가 채택한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재무제표를 적용한 코스피 대형 상장사들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나빴다. 대형사 20개사 가운데 12개사의 영업이익이 감소했거나 적자로 전환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3조7천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5조142억원보다 26.2% 줄었고,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 7260억원에서 올해 같은 분기에는 483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POSCO의 영업이익도 11.2% 감소한 것을 비롯해 하이닉스 56.0%,삼성물산 31.3%, 삼성카드 30.6%, LG하우시스 25.1%, CJ제일제당 20.9%, KT&G 20.7%, 제일기획 12.1% 삼성정밀화학 9.6%, LG화학 6.3% 등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연결 재무제표를 적용하지 않는 업체로는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이 2분기에 677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2% 줄었고 쌍용차의 적자 규모는 84억원에서 334억원으로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원자재가격 등이 올랐으나 세계 경기부진으로 판매가격은 상승하지 못해 매출액이 늘어나도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며 "하반기에도 세계경제 수요회복을 장담하기 어렵고 원·달러 환율도 지속적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어 낙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