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 중국 파트너사는 '계륵'

입력 2011-07-22 17:29
<앵커>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패션기업들은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현지 유통업체와 손을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중국 시장에 자신감이 붙은 이들 기업이 사업의 단독 전개를 꾀하는 과정에서 이 파트너십에 오히려 발목을 잡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08년 패션브랜드 '오브제'를 인수한 SK네트웍스.

당시 오브제의 중국 파트너사였던 '커파이스(COPAIS)'와의 기존 라이선스 계약도 함께 넘겨 받았습니다.

하지만 파트너로 시작된 이들의 관계는 SK그룹이 지난해 1월 SK차이나 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매장의 직영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원수가 됐습니다.

SK네트웍스가 '오브제'의 중국 내 유통을 보장하는 내용의 라이선스 계약를 회수하려 하자 커파이스가 소송을 제기한 겁니다.

결국 라이선스 계약을 3년 연장하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SK네트웍스는 3년 뒤엔 또 같은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는 "현지 파트너와의 관계 관리는 중국 시장에 간접 진출한 기업들의 공통적인 고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정호성 / 건국대 교수(한중패션유통연구소장)

"아무래도 한국을 대표하는 SK네트웍스나 LG패션, 코오롱스포츠 등 주력 브랜드를 직접 진출이 아닌 라이선스 방식 (진출)을 택한 것이 조금 아쉬운 부분으로 여겨지고요..중국 기업에 라이선스를 준 상황이기 때문에 라이선스 기간 종료 후 마찰없이 직영전환이 가능할지가 주 관심사가 될 것 같구요."

SK네트웍스(커파이스)는 물론 LG패션(바오시냐오), 코오롱인더스트리(샨샨) 등 국내 패션 대기업 대부분이 현지 파트너와 합작해 중국에 진출한 상태입니다.

파트너사를 교두보로 중국 진출에 많은 시간을 절약한 한국의 패션 대기업들.

중국 시장에 자신감이 붙은 상황에 오히려 파트너십에 발목을 잡히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서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