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업체 "과징금 왜 우리만?"

입력 2011-07-22 17:44
<앵커>

포장김치 회사의 가격 담합을 조사해온 정부가 끝내 혐의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죠.

알고 보니 일부는 담합을 자진 신고했다는데, 똑같이 하고도 과징금을 많이 받은 우유업체만 이제와 억울하게 됐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말부터 포장김치 회사들을 조사해온 공정거래위원회는 담합 혐의가 없다고 결론을 냈습니다.

그런데 조사 받은 4곳 중에 동원F&B와 풀무원은 자진 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포장김치 가격을 지난해 두 번 짜고 올렸다고 털어놓은 것인데, 나머지 두 회사가 불만을 터뜨리고 나서야 과징금은 없던 일이 됐습니다.

이렇다 보니 이제와 억울한 것은 과징금으로 벌써 수차례 철퇴를 맞은 우유 업체들입니다.

남양유업은 올해에만 97억 원, 매일유업은 더 많은 105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습니다.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가면 분유 리베이트와 우유 가격 담합으로 각각 50억 원과 34억 원을 더 두들겨 맞았습니다.

그나마도 포장김치 조사 때처럼 미리 자백한 경우도 있지만, 강도 높은 제재를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우유 업체들은 알고 보면 하나의 우유 담합일 수 있는데도 유제품마다 등 터졌다며 뒤늦게 아쉬운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동욱 매일유업 대표이사

"한 건 조사를 받았는데 우유와 치즈, 이번에 컵커피까지 별도인 것처럼 비춰진 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그런데도 저희로서는 고객들이 부도덕한 기업으로 비춰지는 것 같아서 안타깝고 가슴이 아픕니다."

정부의 이중적인 물가 잡기에 식품업계는 자칫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또 한 번 가슴을 졸이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