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면서 더위로 인해 밤잠을 제대로 못이루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오늘 건강하게 삽시다에서는 수면 부족과 함께 기면증에 대해 알아 봤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름철 밤에도 기온이 섭씨 25℃ 이상을 유지하는 열대야는 불면증을 유발해 수면 부족을 초래하고 일상 생활의 리듬을 깨뜨립니다.
또,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약화시키며, 잠 자는 시간이 하루 5시간 미만일 경우 정상보다 고혈압 발병률은 약 23.5% 높아지게 됩니다.
특히 낮 시간에는 수면 부족으로 인해 졸음 운전을 할 경우 심각한 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홍승봉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수면 부족이 만성적으로 오게 되면 여러가지 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만이 올 수 있고, 우울증, 관상동맥질환, 당뇨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않으면 신체건강 뿐 만 아니라 정신활동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집중력도 떨어지고 판단력도 저하되고"
열대야로 인한 수면 부족과 더불어 평소 낮에 심하게 졸릴 경우 기면증을 의심할 필요도 있습니다.
<인터뷰> 홍승봉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시도 때도없이 심하게 졸리고 갑자기 잠에 빠져드는 그런 병이 기면증이구요. 기면증 환자 70%는 크게 웃거나 화를 내거나 놀랄 때 몸의 힘이 갑자기 빠지는 탄력발작이 동반되는 특이한 병입니다."
기면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 습관과 더불어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 환자가 소외되지 않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기자> "또, 심한 졸음에 대해서는 약물 치료가 필요하지만, 기존 각성제는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환자의 불안감과 의존성을 유발하는 등 부작용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주간과다수면 치료제인 '프로비질'이 출시돼 처방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한욱 JW중외제약 CNS팀 대리
"프로비질은 뇌의 시상하부에 선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기존의 약물과는 다르게 기면증 환자의 장기간 복용하는 부분에 있어서 환자의 안전성이나 중독성 내약성 측면에 있어서 상당히 안전한 약물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미국의 역학 연구에 따르면, 인구 100만명 가운데 500명 가량의 기면증 환자가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약 2만 5천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2만명 이상의 환자가 자신이 기면증이라는 사실조차 모른 채 심한 주간 졸음 등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승봉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학생같은 경우 수업시간에 잠을 안자려고 노력해도 잠에 빠져들어 저항할 수 없는 심한 졸음이 오기 때문에 학습장애가 오고 성인의 경우 일하다가 자꾸 졸음에 빠져드니까 노는 사람, 자꾸 잠자는 사람으로 오인받아서"
과도한 주간 졸음이 오거나 일반적으로 잠이 들기 힘든 상황에서 잠이 쏟아질 경우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