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올해는 육상 남자 1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울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볼트는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23일 열리는 국제육상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100m 레이스를 앞두고 2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순 없다"며 내달 27일 개막하는 대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초58 밑으로 뛰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고백했다.
볼트가 자신감을 상실한 건 지난해 다친 아킬레스건과 허리 쪽의 상태가 100%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년에 부상이 한꺼번에 닥치면서 볼트는 8월 일찌감치 시즌을 접고 올해 세계대회를 준비했지만 생각보다 회복 속도가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스타디움 트랙에서 볼트의 쾌속 질주를 고대했던 많은 육상팬에게는 실망을 안기는 소식이다.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와 200m에서 각각 9초58과 19초19를 찍고 세계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운 볼트는 이번 대회에서도 400m 계주까지 합쳐 3관왕이 유력하지만 기록은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볼트의 올해 100m 최고기록은 9초91로 개인 최고기록이자 세계기록인 9초58에 한참 모자란다.
또 경쟁자 아사파 파월(29·자메이카)이 작성한 시즌 최고기록인 9초78에도 0.13초 뒤진다.
볼트는 "현재 컨디션으로는 9초58을 달리기에 역부족이다. 전성기 때 몸 상태를 회복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세계대회에서 9초6~7대를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강력한 라이벌 타이슨 게이(29·미국)가 고관절 수술로 대구 세계대회에 결장하는 것과 관련해 볼트는 "부상을 떨쳐내고 정상 궤도에 오르기란 정말 어렵다. 여유를 갖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동병상련의 심정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