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는 폭력단체를 만들어 서울 도심 재개발 이권에 개입하고 금품을 갈취한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로 김모(34)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3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용산 성매매업소 일대의 세력을 장악하려고 2007년 7월 강원 화천군의 한 식당에서 용산과 동대문, 대학로 등 서울 일대와 부산, 대전 등 전국에서 모여든 조직원과 일명 '용산역전 식구파'를 결성했다.
김씨 등은 성매매업소와 노점상, 주차장 등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르며 보호비, 자릿세 명목으로 48회에 걸쳐 6억7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하고, 사행성 오락실과 성인PC방을 직접 운영해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김씨는 당시 용산 일대에 재개발이 추진되던 것과 관련해 세입자 권익을 보호한다며 '세입자 대책위원회'를 이끌면서 성매매업소 모임의 지부장으로 활동했지만, 뒤에서는 철거 용역업체를 만들었다.
이들은 재개발 조합에서 이주 용역계약을 따내고서 뒤 폭력과 협박으로 세입자를 쫓아내는 등 이권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의 조직은 오락실 운영에 손해를 끼친 행동대원 김모(38)씨로부터 손가락을 자르는 이른바 '단지' 충성맹세를 받는 등의 방법으로 이탈을 막았고, 조직원 20여명이 흉기를 갖고 '청량리파' 등 인근 폭력조직과 세 겨루기를 하기도 했다.
경찰은 김씨와 조직원 25명을 검거하는 등 3개 폭력조직의 조직원 34명을 사법처리하는 한편, 도주한 용산역전 식구파 부두목 정모(44)씨를 지명수배하는 등 나머지 18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