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스트레스가 태아에 전달돼 나중 스트레스에 취약한 아이가 될 위험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콘스탄츠대학 토마스 엘베르트(Thomas Elbert) 박사는 임신여성이 가정불화 등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태아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용체가 생물학적 변화를 일으켜 나중에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는 아이가 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BBC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엘베르트 박사는 25명의 여성과 이제는 10-19세가 된 자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임신 중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여성의 자녀 중 일부가 스트레스 호르몬을 조절하는 글루코코티코이드 수용체(GR) 유전자가 '메틸화'(methylation) 변이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전자의 '메틸화' 4개의 원자로 구성된 메틸기가 DNA에 추가돼 유전자의 발현과 단백질 생산 지시신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GR유전자의 변이는 태아가 자궁에서 자라고 있을 때 나타나며 임신여성의 감정적 불안상태에 의해 촉발되는 것으로 믿어진다고 엘베르트 박사는 밝혔다.
GR유전자가 변이되면 스트레스에 매우 민감해져 스트레스가 발생했을 때 뇌와 호르몬이 신속한 반응을 나타낸다고 그는 설명했다.
엘베르트 박사는 GR유전자가 변이된 아이들을 면담조사한 결과 다른 아이들에 비해 상당히 충동적이고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병진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