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융지주사, 은행에 비해 방만..내부유보 늘려야"

입력 2011-07-20 07:40
금융감독원이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방만함'을 지적하면서 내부유보를 늘리는 등의 방식으로 자본을 확충할 것을 주문했다.

선진국 금융기관들은 규제강화에 대비해 '기초체력'을 기르고 있는 반면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규제의 '사각지대'에 안주했다는 인식에서다.

금감원은 최근 금융지주사 경영진과 잇따라 면담을 하고 경영지표상 나타난 취약점을 보완하도록 지도했다고 20일 밝혔다.

금감원이 특히 강조한 부분은 금융감독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은 '바젤Ⅲ' 체제에서 중요한 연결 기본자본비율(Tier1)로 이 비율은 금융지주사가 보유한 자본의 질적 수준을 나타낸다.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연결 Tier1 비율은 지난 3월 말 현재 우리(8.50%), 신한(8.66%), KB(9.96%), 하나(10.11%) 모두 바젤Ⅲ 기준을 사실상 밑돌았다.

바젤Ⅲ에선 Tier1의 최소비율을 8.50%로 정하고 여기에 경기대응 완충자본을 0~2.50%포인트 더 쌓도록 했다.대형 금융기관은 추가로 0~1.00%포인트를 더 쌓아야 한다.

당장 자본규제 강화가 먼저 적용될 선진국 금융지주사의 경우 Tier1 비율이 2009년 말UBS 18.9%, 크레디트스위스 12.4%, 씨티그룹 11.2% 등이었으며 현재는 이보다 훨씬 높아졌을 것으로 금감원은 추정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금융지주사들에 배당을 줄이고 내부유보를 더 쌓아 보통주 자본을 확충, Tier1 비율을 높일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금융지주사의 바젤Ⅲ 도입 대비책도 마련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