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대외 악재 탓에 장세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변동성을 보이자 가치주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우직함의 대명사격인 가치주펀드가 올해 들어 자금을 쓸어담다시피 했던 압축펀드와 랩을 제치고 수익률 선두 대열에 올라선 것이다.
고속질주하던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들이 최근 주춤하는 사이에 코스닥시장의 중소형주가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면서 가치주펀드의 부활을 예고했다.
가치주펀드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실적이나 자산보다 기업 가치가 저평가된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차화정'(자동차ㆍ화학ㆍ정유)과 같은 대형주 위주로 움직이는 시장보다는 요즘처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조정장에서 가치주가 빛을 발한다.
미래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몇 개 종목에 몰방하는 압축펀드나 랩보다는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치주 펀드의 최근 성적표를 보면 단연 돋보인다.
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영마라톤, 한국밸류, KB밸류 등 주요 가치주펀드의 1개월 수익률이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을 훨씬 웃돌았다.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C의 1개월 수익률은 7.48%로 국내 주식펀드 평균 수익률(4.10%)보다 4.38%포인트 높았다.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 1(주식)은 1개월 수익률이 5.12%였고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주식)A는 4.85%였다.
이들 펀드의 최근 1주 수익률도 순서대로 1.39%, 0.49%, 0.00%를 기록해 국내 주식펀드 1주 수익률(-1.34%)보다 좋았다.
가치주펀드가 좋은 실적을 낸 것은 주식시장이 조정 국면을 보이면서 그동안 저평가된 중소형주가 약진한 덕분이다.
저평가 우량주가 대거 거래되는 코스닥 시장이 최근 선전한 것도 가치주펀드에 힘을 보탰다.
코스피가 이달 들어 보통 3∼4일 간격으로 오르락내리락한 것과 달리 코스닥지수는 12일을 빼고는 계속 올랐다.
이 때문에 19일 코스닥시장에서 다음이 3.70% 오르고, SK브로드밴드가 2.71%, GS홈쇼핑이 2.20%, 파라다이스가 10.06%, 하림이 3.26% 각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