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는 누가 키우나..."..육아비용 부담 증가

입력 2011-07-19 07:18
최근 5년간 유치원비 상승률이 대학 등록금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2006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5년간 유치원 납입금이 36.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18.0%의 두 배 이상 뛴 셈이다.

통계청에서 집계하는 유치원 납입금은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하며 수업료, 교재비, 식비, 간식비 등이 포함된다.

유치원비 상승률은 대학 등록금이나 사교육비 상승률보다도 가팔랐다.

최근 5년간 국공립대와 사립대 납입금은 20.7%, 19.4%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단과 및 종합 대입학원비는 각각 23.4%와 28.2%, 단과 및 종합 고입학원비는 16.8%와 21.7%가 올랐다.

더욱이 다수의 유치원생 학부모는 직장 및 결혼생활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은 만큼 수입이 넉넉지 않은데 비해 전세금, 주택 구입비용 등 지출은 많기 때문에 부담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또 맞벌이 부부가 많아 어린 자녀를 돌봐줄 사람이 마땅치 않고 최근에는 유아대상 영어학원(일명 영어 유치원) 등이 활성화되면서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선행학습이 활발하게 이뤄져 유치원을 보내지 않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사립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모든 만 5세 어린이에게 월 20만원을 지원키로 했으나 유치원비가 이미 워낙 오른 상황이라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사는 직장인 배모(28.여)씨는 "딸을 영어 유치원에 보내는데 매달 150만원가량 든다"면서 "동생마저 유치원에 보내려면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우려했다.

인천에 사는 한 학부모는 육아정보사이트를 통해 "딸 유치원 1학기 활동비가 63만원, 한 달 원비는 29만원인데 분기별로 우유 값과 놀이터에서 노는 재료비 4만5천원을 더 내야 한다"면서 "둘을 보내려니 허리가 휘청한다"고 토로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유치원 납입금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것은 수업료뿐 아니라 최근 물가 상승으로 식비, 간식비 등이 함께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