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고서 삼양식품이 이름값 했는데 이제 보니 경영진 배만 불렸습니다.
부진한 라면 사업을 만회하려고 갖고 있는 대관령 목장도 개발한다지만 이 역시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게 되면서 식품업체 중에는 유일하게 삼양식품이 그 덕을 봤습니다.
삼양식품 주가는 유치 발표를 앞두고 한 주당 3만 원까지 올랐고, 발표 직후에는 2만 8천 원을 오르내렸습니다.
그런데 그새 거래량을 보니 삼양식품과 특수 관계로 돼있는 회장 아들의 회사가 보유 주식 14만 주를 팔았습니다.
여기서 35억 원 정도를 벌어들이고는 다시 6만 주를 사들였습니다.
그 뒤 주가는 제자리 걸음했지만 경영진은 '평창 수혜주'라는 거품 속에서 나름 재미 본 셈입니다.
평창의 여세를 몰아 삼양식품은 갖고 있던 대관령 목장을 종합 레저타운으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삼양 관계자는 이 개발 계획이 매년 2천억 원을 겨우 넘는 라면 사업을 메꾸기 위한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밝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삼양은 롯데 인수설이 돌 정도로 1분기 실적은 반토막 난 데다 아직 라면값을 못 올려 앞으로 실적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정성훈 교보증권 연구위원
"라면시장 1위인 농심의 가격 인상이 없다면 삼양식품 같은 중소업체의 가격 인상은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3, 4분기 원가 부담은 더 커지고 실적에도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관령 목장이 평창 개발특구에 들어갈 지도 불투명한 가운데 이 복안 역시도 삼양식품을 또 한 번 속 빈 테마주로 만들 지 모를 일입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