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주택外 용도 절반육박

입력 2011-07-18 06:54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생활비 등 주택 구입 이외의 용도로 쓰는 비중이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89조9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9% 늘면서 15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 구입 이외의 용도로 사용한 가계 비율은 지난 3월 기준 전체 대출자의 42%로 지난해 12월 36%보다 6%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계 중 이를 생활비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한 가계가 절반 가까이 된다는 뜻이다.

주택담보대출을 받고나서 3개월 이내에 주택 취득.등기하면 주택 구입 용도로, 그렇지 않으면 주택 구입 이외의 용도를 위해 사용한 것으로 본다.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분기 평균 연 4.85%로 가계대출금리 연 5.32%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신용대출금리 연 6.26%보다는 1.5%포인트 가까이 저렴하다.

주택담보대출을 꼭 주택 구입 자금으로 이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있고 가계부채가 심각한 상황에서 투자가 아닌 소비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는 것은 자칫 가계부채 문제를 크게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