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시장 악화와 중국 물가상승률 급등, 이탈리아 재정위기 확산 등의 악재로 3주째 상승세를 보이던 국내 펀드의 수익률이 하락 반전했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5일 기준으로 국내 일반주식펀드는 한 주간 2.07% 하락했다. 하지만 이번 주 코스피 수익률(-2.32%)보다는 0.25%포인트 높았다.
대형주 투자비중이 높은 펀드가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중소형주 펀드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의약품, 기계, 서비스업종의 상승세로 관련 펀드 수익률이 높았다.
유형별 주간수익률은 중소형주식펀드가 -0.27%로 가장 선방했다. 배당주식펀드는 2.12% 하락했고,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코스피200인덱스펀드는 대형주들의 급락 탓에 -2.80%로 부진했다.
순자산액 100억원,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펀드 678개 중 9개를 제외한 모든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중 코스피 수익률을 웃도는 펀드는 356개였다.
중소형지수와 코스닥 수익률의 호조로 중소형펀드와 코스닥 상장지수펀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실적 전망 악화로 약세를 보인 반도체 상장지수펀드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하위권이었다.
펀드별로는 '우리SK그룹우량주플러스1(주식)A1' 펀드가 주간수익률 1.56%로 1위였다. '삼성KODEX반도체상장지수(주식)'는 반도체 업종 급락으로 -6.79%의 수익률을 기록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해외 주식펀드도 유로존 재정위기의 여파로 3주 만에 하락했다. 이탈리아로 재정 위기 우려가 확산되며 세계 증시가 약세를 보여 해외주식형 펀드도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주식펀드는 한 주간 1.87%의 손실을 기록했다. 동남아주식, 기초소재섹터펀드 등만 플러스 수익률을 냈으며 대부분은 2% 내외로 하락했다.
한주간 MCSI 유럽주식은 4.12%, 유럽주식펀드는 2.43% 하락했다. MCSI 북미주식과 북미주식펀드도 3.11%, 2.11% 내렸다.
브라질주식펀드는 수익률이 -3.78%로 해외주식펀드 중 가장 저조했다. 유럽발 채무위기에 대한 불안감과 자국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주식펀드는 -1.92%, 러시아주식펀드는 -0.33%, 일본주식펀드는 -1.35%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