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펀드를 가입할 때 보면,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판매 보수라는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떼어가게 돼 있습니다.
매 번 보수를 내야하는 것도 불합리한데, 금액도 운용보수보다 높은 현실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지 김민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직장인 김 모씨는 올 초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습니다. 보수에 대한 설명을 듣는 중 판매보수 부분이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가 가져가는 금액보다 판매사 몫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판매보수가 펀드를 환매할 때 까지 계속 납입금에서 빠져나가는 구조였습니다.
<인터뷰> 김인정 (가명, 서울시 목동)
"판매 보수가 왜 높은지 잘 이해가 안가더라고요. 판매사 측은 판매하면 끝인데 굳이 그렇게 많이 받아야 되는지"
국내 주식형 펀드의 판매보수 평균은 0.94%. 운용보수 0.60% 보다 0.3% 이상 높습니다. 게다가 판매보수가 0.25% 수준인 미국보다는 무려 4배 가까이 많은 수준입니다.
이처럼 기형적인 현상이 지속되는 이유는 결국, 운용사들이 판매사에 의존해야만 하는 구조 때문입니다.
현재 펀드는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해서만 판매됩니다. 그런데 고객들은 펀드를 자신이 선택하기 보다는 판매사의 권유를 통한 가입이 대부분입니다. 이렇다보니 판매사가 힘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만약 판매보수까지 더 낮아지게 되면 판매사들은 펀드를 팔 이유가 없어집니다. 수익이 많이 남는 다른 금융상품을 팔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금융당국에서는 지난해 판매보수를 1%까지 낮추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일면서 주무부처인 금융위 과장은 사견을 전제로 판매보수를 더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WOW-TV NEWS 김민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