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근무환경 이상무?”

입력 2011-07-14 18:32
<앵커>

삼성전자가 백혈병 사업장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미국의 안전보건 컨설팅회사인 인바이런사에 반도체 생산라인 근무환경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는데요. 1차 드래프트 결과 '안전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박병연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진행된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의 근무환경에 대한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미국 인바이런사는 예일대와 미시간대, 존스홉킨스대, 한양대 등 국내외 연구진 20여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 결과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의 근무환경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폴 하퍼 인바이런 소장은 “조사대상 라인인 기흥 5라인, 화성 12라인, 온양 1라인의 경우 정밀 조사결과 측정된 모든 항목에서 노출 수준이 매우 낮게 나왔고 이는 근로자에게 위험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프레드 볼터 책임연구원도 “조사 대상이었던 6명의 백혈병 발생자중 4명의 근무환경에서는 해당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고, 나머지 2명의 경우도 현저히 낮은 노출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프레드 볼터 인바이런 책임연구원

"다시 강조하는 데 우리가 재구성해서 얻어낸 과학적 데이터들은 6명의 발병원인과 근무환경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국내 연구진에 의한 물질분석 연구에서도 반도체 라인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에서 벤젠이나 TCE(트리클로로에틸렌), 포름알데히드 같은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고 방사선 안전성 평가에서도 작업자의 방사선 노출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권오현 삼성전자 DS사업총괄 사장은 “그 동안 객관성과 투명성을 가진 제3의 연구기관들을 통해 재조사를 진행했고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결과를 공개적으로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이선용 삼성전자 DS사업총괄 전무

“1년 간에 걸친 재조사 결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은 매우 높은 수준의 산업위생 제어관리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안전 보건 부분의 인력 보강과 인프라 개선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더욱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겠습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기존 반도체 사업장만을 대상으로 했던 건강연구소의 역할을 향후 삼성전자 전 사업장으로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별도 법인화해 국가사회를 위한 공익사업을 수행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번 조사는 반도체 생산라인 근무환경에 대한 사실 관계를 정확하고 투명하게 규명하기 위해 삼성전자측이 의뢰해 이뤄졌으며, 아직 최종 보고서는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과 시민단체 등에선 인바이런사가 고엽제나 간접흡연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론을 내 논란이 일고 있는 기관인데다, 아직 최종보고서도 나오지 않은 상태인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