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의 작년 영업 비중이 커졌습니다. 해외 진출 초기라 적자도 큰데요. 하지만 증권사들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한다는 뜻을 보입니다. 박진준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더 큰 시장을 찾아 해외로 나서지만 그 실적은 신통치 않습니다. 지난 해 국내 증권사가 해외에 진출해 얻은 영업실적은 -6천1백만달러, 원화로 640억원 규모의 손실을 봤습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위축돼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2009년에 이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투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난 2010년은 손실체감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금감원은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해외점포 개점의 자리잡기 비용이 6천2백만 달러가 더 들어간 것을 꼽았습니다. 개점 초기 영업기반 틀잡기에 필요한 인력 구성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지점 관리비 등 필요한 제반 비용은 많은데 아직까지 벌어들이는 돈이 없어 손실이 크다는 겁니다. 남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인한 유가증권수지 악화도 주요 요인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2007년 이후 급격히 해외점포 수가 증가하면서 국내 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해 진 것도 원인입니다.
<인터뷰> 증권관계자
"해외에서 주문하는 외국인들의 수요에 80%는 외국계 증권사가 가져가고 나머지 20%를 국내 해외영업 지점을 통해 이용한다. 이 20%을 두고 증권사간 파이 싸움을 하게 된다. 이러다보니 수수료 이율이 낮아지면 영업 수익은 점점 줄어들게 된다. "
해외 영업점의 시장 점유율이 낮은 상황에서 제살깍이식 경쟁이 치열한 것 역시 영업 이익에 감소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 시장 도입 초기인만큼 적극적인 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인터뷰>증권관계자 (1분 34초)
"어쨌든 지금은 시장이 시작하는 단계에서 투자시기라고 본다. 적극적인 투자활동 시기에서 단기에 수익을 내서 챙기다라기 보다는 당분간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본다"
글로벌 시장 개척과 다양한 수익 상품 찾기를 위해 해외 시장에 나간만큼 자리잡기 위한 초기 투자는 필수라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증권업계는 해외 진출이 새로운 수익창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예상합니다. 당장은 손해를 보는 해외 진출이지만 기업의 도약을 위해 감수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진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