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장애인 고용 '외면'

입력 2011-07-14 17:58
<앵커>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25%만이 장애인 고용율을 지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무고용율 위반으로 한 해 1400억원이 넘는 부담금을 내고 있지만, 여전히 장애인 고용에는 인색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장애인 고용의무제가 적용되는 2만2000여개 민간 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2.19%.

해마다 나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민간기업의 의무고용률인 2.3%에는 못 미칩니다.

대상 기업의 절반이 넘는 1만1000여 곳의 기업들이 의무고용율을 지키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으로 갈수록 상황은 더욱 심각해집니다.

직원이 1000명 이상인 대기업의 장애인 고용율은 평균에 크게 못미치는 1.78%.

특히 30대 그룹 계열사의 경우는 그보다도 낮은 1.69%에 불과합니다.

30대 그룹 계열사 545곳 가운데 75%가 장애인 의무고용율을 지키지 않고 있고, 이 가운데 132곳은 장애인 고용율이 1.3%에도 못미쳐 그 명단이 공개됐습니다.

명단이 공개된 곳 가운데 28곳은 장애인을 아예 한명도 고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룹별로는 SK그룹이 가장 많은 12곳의 계열사를 명단에 올렸고, LG그룹 계열사가 11곳, 동부그룹 계열사가 10곳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종업원이 100인 이상 기업이 2.3%의 의무고용률을 지키지 못하면, 장애인 고용촉진법에 의해 부담금을 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민간기업들은 부담금으로만 1천461억원이란 거금을 냈습니다.

부담금을 낼 망정, 여전히 장애인 고용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