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재원들의 생활비가 물가 높기로 악명 높은 런던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미국의 경영컨설팅 업체 머서가 공개한 '2011 전세계 생계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생계비는 전세계 214개 도시 중 런던에 이어 19번째를 기록했다.
머서가 매년 발표하는 생활비 조사는 전세계 도시의 주거비, 교통비, 식품비, 의복비 등 200개 항목의 가격을 뉴욕시를 기준으로 종합비교한 것이다.
이 조사는 해외 주재원의 생활비 수준을 나타내는 것으로, 미국 기업이 파견 직원의 체재비 등을 책정할 때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서울은 지난해 14위에 비해 순위가 5계단 하락했다.
이웃 일본의 도쿄는 2년 연속 2위를 기록해 아시아권에서 생활비가 가장 많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생계비 순위 상위권에 든 아시아 도시는 오사카(6위), 싱가포르(8위), 홍콩(9위), 나고야(11위) 등으로 일본 대도시가 여러 곳 포함됐다.
중국의 베이징과 상하이 생활비는 서울의 뒤를 이어 각각 20위와 21위에 해당됐다.
세계적으로는 앙골라의 수도 루안다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생계비 1위에 올랐다.
또 아프리카 차드의 은자메나(3위)와 모스크바(4위), 제네바(5위), 취리히(7위), 상파울루(10위)가 생활비 상위 10위권에 포진했다.
모스크바와 제네바는 지난해와 순위가 동일했으며 취리히는 한 단계 상승했다.
기준 도시 뉴욕은 지난해보다 5계단 떨어진 32위에, 파리는 17위에서 27위로 내려 앉았다.
이밖에도 로마 26위→34위, 밀라노 15위→25위, 베른 22위→16위 등으로 유럽 도시들이 대거 하락한 반면 시드니 24위→14위, 멜버른 33위→21위 등으로 호주의 생활비 상승이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