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외환보유고가 6월말 현재 3조1천975억 달러로 늘어났다고 인민은행이 12일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이런 금액은 1년전인 작년 6월말의 2조4천543억 달러에 비해 30.3%증가한 것이며 올 상반기 동안만 3천502억 달러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증가세를 보인 것은 '핫 머니'가 대거 유입됐음을 드러내는 증거라고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상반기 449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거뒀고 1-5월 외국인 직접 투자액은 480억 달러에 달했다.
중국은 핫 머니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외환 감시 체제를 강화하고 금융개방이나 자유화를 늦추고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 경제부진으로 갈 곳을 잃은 핫머니가 경제전망이 비교적 밝은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12일 국경간 자본이동에 대한 감시체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중국은 핫머니 유입을 거듭 경고하고 있다.
중국의 무역흑자나 외국인 직접투자, 핫머니 유입 추세를 감안하면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늘어나는 보유 외환을 주로 미국 국채, 일본 채권 등 해외 채권을 사는데 사용하고 있으나 달러화 약세 등으로 적지 않은 손실을 보고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 급증에 따른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중국의 기업 및 개인이 해외에서 자산을 매입하거나 투자할 수 있도록 외환통제를 완화하는 길이 제시되고 있으나 중국 당국은 외환통제력 약화 및 재산도피 등을 우려해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