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게 식어버린 우리금융 인수전

입력 2011-07-12 18:10
수정 2011-07-12 18:13
앵커>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세 곳을 대상으로 우리금융 매각을 그대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인수후보자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에 매각 성사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고 있습니다.

윤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리금융 매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금융회사 대신 사모펀드 세 곳만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이번 주 안으로 예비입찰 안내서를 보내는 등 매각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사모펀드들은 주식매입 규모와 가격, 자금 조달 계획을 담은 예비입찰 제안서를 다음달 17일까지 제출해야 합니다.

하지만 단기 수익에 집착하는 사모펀드에 대한 세간의 우려 때문인지 공자위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공자위는 본입찰에 참여할 후보자를 선정하기 위해 좀 더 꼼꼼하게 심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김용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사모펀드라는 인수주체 특성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일단 가격을 잘 받고 제대로 된 경영능력을 갖춘 사람한테 주는게 중요하니까, 당연히 거기에 걸맞는 충분한 정보를 요구 해야죠!"

공자위가 후보자 심사를 예상대로 쎄게 할 경우 일부 사모펀드의 탈락과 중도 포기가 예상되고, 금융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분삼아 본입찰을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M&A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라는 큰 매물에 사모펀드만 참여한 사실이 금융당국에게도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M&A업계 관계자

"우리금융이 사실 굉장히 큰 금융회사잖아요...매각작업도 업계의 큰 이슈인데...PEF나 이렇게 진행을 시키기가 정책당국자들 입장에서 부담이 될 거고...기준을 강하게 만들어서 통과하기 어렵게 만들지 않겠나?"

사모펀드들의 자금조달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공자위는 매각과정에서 참여자들간 비밀 유지와 투명성 제고를 위해 사모펀드 투자자들의 중복 투자를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능력을 뛰어넘어 도전장을 내민 사모펀드들과 맘에 들어 하지 않는 금융당국 때문에 우리금융 인수전은 차갑게 식어버렸습니다.

WOW-TV NEWS 윤경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