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채 투자, 헤알화 환율 고려해야

입력 2011-07-13 14:29
<앵커>

최근 급성장하는 브라질 국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고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브라질의 헤알화 가치가 너무 급격하게 올라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과 함께 원화 대비 환율을 고려하면 아직도 괜찮은 투자처라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박진준 기자입니다.

<기자>

시중에 판매되는 브라질의 국채 상품은 높은 수익률과 세제혜택 등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국제 시장에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헤알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환율 차이로 큰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서향미 NH투자증권

“(브라질)의 헤알화가 절하로 방향을 튼다면 채권에서 얻은 수익보다 환율 차익에서 손해를 볼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있다.”

실제로 수익률 10%를 보장하는 브라질 국채에 천만원을 투자하면 100만원의 수익을 얻습니다. 그런데 국채 만기가 도래해 자금을 회수할 때 처음 투자할 당시보다 헤알화의 가치가 10%로 떨어지면 투자자의 손에 들어오는 이익금은 남는 것이 없습니다. 10%이상 떨어지게 되면 원금에서도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브라질 헤알화는 최근 10년간 외환 시장에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교역 국간의 물가변동을 반영한 실효환율평균과 비교하면 47%나 고평가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하지만 브라질 정부의 재정 건전성과 가계 대출 부실 등의 문제가 표면으로 가시화되면 헤알화의 가치는 급락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또 외부 변수나 브라질 국내에 정책적 변화에 대한 환율의 변동성이 심한 것 역시 투자에 주의해야 할 사항입니다.

<인터뷰> 박태근 한화증권연구원

“(브라질은) 거시적인 경제체계에 물가, 금리 관련 정책을 변동성이 높게 쓰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통화의 변동성이 커질 수가 있다. 과감한 외자 규제를 하면 브라질 통화가 약세로 갈 수도 있을 것”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정부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헤알화 강세를 억제하는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며 “이런 정부의 제한 조치는 헤알화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원화와 헤알화의 가치를 고려하면 시장이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인터뷰> 신동준 동부증권 투자전략 본부장

“<헤알화에 대한 우려>가 당장은 크지는 않은 것 같다. 현재 달러 대비 원화가 강세인데 달러 대비 헤알화는 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브라질 시장)이 괜찮다고 말하는 거다.”

기축통화인 달러화를 기준으로 브라질 헤알화는 원화보도 더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원화로 투자하면 유리하다는 판단입니다.

증권가는 브라질의 고금리 정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브라질 국채는 매력적인 투자수단이라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분명 헤알화 환율을 주시하는 투자가 뒷받침 돼야한다고 당부합니다. WOW-TV NEWS 박진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