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IPO에 뛰어든 기업들의 성적표를 살펴보면 흥행 여부에서 기업들간의 확연한 차이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IPO 시장의 흥행 편중현상을 이기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반도체 장비 전문기업 테스나는 예정대로라면 12일 코스닥에 상장해야 하지만 얼마전 공모절차를 철회했습니다.
커넥터 전문기업 씨엔플러스도 15일 코스닥에 입성하기로 돼 있었지만 상장을 미루기로 했습니다.
그에 앞서서는 국내 상장을 추진중이던 중국기업 두 곳도 돌연 중도포기를 선언했습니다.
이 기업들은 수요예측 과정에서 나타난 시장의 반응을 보고 회사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울 것 같아 상장을 철회했다고 밝혔습니다.
<전화 인터뷰> 상장 철회기업 담당자
"경쟁률이 주관사에서 생각하는 수준이 있는데 그 이상 안 나와서 하반기로 가보는 건 어떠냐 하는 협의를 한 겁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이 모두에게 차가웠던 것은 아닙니다.
12일 코스닥에 상장하는 광링크 전문 기업 옵티시스는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900대1을 넘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고, 13일 상장하는 바이오 기업 나이벡도 408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테스나와 씨엔플러스, 옵티시스와 나이벡 등은 모두 꾸준히 흑자를 기록했고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IPO 과정에서는 희비가 엇갈린 겁니다.
증권사 IPO담당자들은 공모기간 전후의 업종별 흐름에 따라 IPO 흥행이 크게 좌우된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테스나는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6월말 반도체 대장주였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가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업황 전망에 대한 공격을 받았지만,
같은 기간 바이오 업종의 주가는 크게 상승하면서 바이오 기업 나이벡은 IPO 흥행에 어려움 없이 성공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하이마트와 KAI,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대형주들이 최근 줄줄이 IPO를 진행한 만큼 해당 업종 내 기업들간 일정 충돌을 피하는 것도 하나의 IPO 흥행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WOW-TV NEWS 이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