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인사, 정계·관료 출신이 대세

입력 2011-07-12 08:27
<앵커>

최근 금융공기업의 사장들이 잇달아 교체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력할 것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대부분 정계나 관료 출신이어서, 과연 금융공기업의 수장으로서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7월과 8월에는 금융공기업 수장에 대한 신임인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7월에는 주택금융공사와 한국투자공사, 8월에는 예탁결제원과 기술보증기금 CEO의 임기가 끝납니다.

특히, 주택금융공사와 한국투자공사의 사장 후보자는 각각 3파전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주택금융공사 임주재 사장의 후임으로는 노승대 현 주택금융공사 감사와 김경호 전 아시아개발은행 이사, 유태준 전 신용보증기금 전무가 거론되고 있고,

한국투자공사 진영욱 사장의 후임으로는 김성진 전 조달청장과 김기범 전 메리츠증권 사장, 최종석 전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 자산운용 회장 등이 추천됐습니다.

이번 금융공기업 인사의 특징은 정계·관료출신들이 대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명박 정권들어 정치권 낙하산 인사 등에대한 공기업 정치색 개선이 강조됐음에도 정계와 관료출신 인사의 CEO 발탁은 여전합니다.

지난 6월에 선임된 김병기 서울보증보험 신임 사장은 재경부 기획관리실장을 지냈고, 연임이 결정된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역시 한나라당 대변인 출신입니다.

주택금융공사의 세 후보 중 가장 유력한 노승대 현 주택금융공사 감사의 경우 한나라당 일류국가비전위 정책조정실 수석전문위원과 감사원 차장을 지냈고, 다음으로 유력한 김경호 전 아시아개발은행 이사도 옛 재정경제부 출신입니다.

한국투자공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최종후보로 낙점된 세 명의 후보 중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이는 김성진 전 조달청장 역시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을 지냈습니다.

지난 5월에도 주택금융공사 이사에 금융업계 경력이 없는 서울시 행정관료 출신 인사가 선임됐고, 최근 선임된 수출입은행 감사와 서울보증보험 감사, 한국도로공사 사장 역시 관료거나 정치인 출신입니다.

이처럼 금융공기업 수뇌에 재계출신보다 정계·관료출신이 많이 등용되는 것은 정권 말기의 전형적인 관행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경제개혁연구소 위평량 박사

"비전문가들이 금융기관이나 공기업에 CEO로 내려감으로 인해서 경영의 비효율성이라든지 이런것들이 매우 크게 나타날 수가 있죠"

금융공기업 인사가 자칫 정계·관료들에게 챙겨줄 밥그릇인사로 전락하지 않을지 우려됩니다.

WOW TV NEWS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