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전체 매출액이 일부 상위 기업에만 몰리는 '쏠림현상'이 완화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기업정보 데이터베이스인 '코참비즈'를 통해 국내 1천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작년 매출액 상위 10대, 50대, 100대 기업의 매출총액은 각각 403조원, 963조원, 1천212조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10대, 50대, 100대 기업이 1천대 기업의 매출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1.3%, 50.9%, 64.0%로 지난해보다 1.6%포인트, 2.4%포인트, 1.6%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에도 매출총액 비중이 전년 대비 3.2%포인트, 3.0%포인트, 2.4%포인트 각각 떨어진 데 이어 2년 연속 상위 대기업에 대한 경제력 집중도가 낮아진 셈이다.
지난해 1천대 기업의 매출총액은 1천893조원으로 전년보다 161조원(9.4%) 증가했고, 순이익은 117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대비 순이익률은 전년 대비 1.9%포인트 상승한 6.2%였다.
지난해 1천대 기업의 전체 종업원 수는 161만6천명으로 2009년과 비교해 1개사당 평균 58명씩 총 5만8천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대한상의는 "국제 금융위기와 선진국의 경기침체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정보기술(IT),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주력업종의 경쟁력이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또 이들 기업의 평균 나이는 27.2년이었고 1천대 기업에 속하기 위한 매출액 기준은 2천543억원으로 전년 대비 324억원 높아졌다.
1천대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494개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144개), 금융 및 보험업(108개), 건설업(75개) 등이 뒤를 이었다.
매출 1위 기업은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약 9.6%에 해당하는 112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차지했고, 이어 SK이노베이션, 한국전력공사, 현대자동차 등의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 기준 등수가 가장 많이 올라간 기업은 320계단이나 상승한 한진해운(363위→43위)으로, 매출액 증가 폭이 가장 큰 기업은 22조4천억원이 늘어난 삼성전자로 각각 기록됐다.